친구나 가족 사진을 찍을 때 인물만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한 감성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카페에서 지인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주다가 인물은 또렷한데 배경이 너무 선명해서 어수선하게 나온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카메라와 인물, 그리고 배경 간의 거리 비율이 배경 흐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더군요.
이 글에서는 인물 사진 배경 흐리게 나오게 하는 거리와 초점 조절 방법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조리개만 조절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작년 봄쯤 처음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고, 인물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조리개 값부터 공부했습니다. 조리개를 F2.8이나 F1.8처럼 낮게 설정하면 배경이 흐려진다는 정보를 보고 바로 적용해 봤습니다.
실제로 조리개를 열면 배경이 어느 정도 흐려지긴 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촬영할 때는 기대했던 만큼의 몽환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망원렌즈 사용" 같은 조언도 있었지만, 당장 추가 렌즈를 구입하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스마트폰 인물 모드로 찍어봐도 소프트웨어 보정이라 인위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았고요. 그러다 우연히 촬영 위치와 피사체, 배경 간의 거리 비율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리 비율을 조절하며 달라진 결과
배경 흐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카메라-피사체-배경 간의 거리 비율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카메라와 인물 사이 거리를 2, 인물과 배경 사이 거리를 8 정도의 비율로 두었을 때 배경이 가장 자연스럽게 흐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인물이 카메라로부터 1m 떨어져 있다면, 배경은 인물로부터 최소 4m 이상 떨어뜨리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여러 거리에서 시도해 보니, 카메라와 피사체를 가깝게 할수록 배경 흐림 효과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전신 사진을 찍으려고 2~3m 떨어져서 촬영했는데, 이렇게 하니 아무리 조리개를 열어도 배경이 충분히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인물에게 1m 이내로 다가가 상반신이나 얼굴 위주로 프레임을 잡으니, 같은 조리개 값에서도 배경이 훨씬 부드럽게 날아가더군요.
실제 촬영에서 적용한 구체적인 방법
배경을 효과적으로 흐리게 하는 촬영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tep 1: 인물에게 배경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나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카페라면 벽에서 2~3m 이상 떨어진 의자에 앉게 하고, 야외라면 건물이나 나무에서 충분히 벗어난 위치를 선택합니다.
- Step 2: 카메라를 인물에게 최대한 가까이 가져갑니다. 전신이 아닌 상반신이나 얼굴 중심 구도로 촬영하면 자연스럽게 촬영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일반적으로 0.5~1.5m 사이 거리가 적당합니다.
- Step 3: 조리개를 F1.8~F4.0 사이로 설정합니다. F값이 낮을수록 배경이 더 흐려지지만, F1.8 이하로 내리면 초점 맞추기가 까다로워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F2.8 정도를 추천합니다.
- Step 4: 인물의 눈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촬영합니다. 초점이 정확해야 인물은 선명하고 배경만 흐려지는 대비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스마트폰이라면 인물 사진 모드를 활용하되, F값을 너무 낮게 설정하면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거리 조절 후 체감한 변화
거리 비율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한 후, 같은 장비와 조리개 값으로도 배경 흐림 효과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F2.8로 찍어도 배경의 간판 글씨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식별되었는데, 인물을 배경에서 충분히 떨어뜨리고 제가 더 가까이 다가가니 배경이 완전히 부드러운 색 덩어리로 뭉개졌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촬영할 때 이 방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원이나 거리처럼 배경이 복잡한 환경에서도 인물만 부각되는 감성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카페 안에서도 창가 쪽 밝은 자리에 인물을 배치하고, 실내 벽면을 배경으로 두니 자연스러운 보케 효과가 만들어졌습니다.
촬영 조건 비교
- 배경 흐림 정도: 거리 비율 조절 전에는 배경 글씨가 식별 가능했지만, 조절 후에는 부드러운 색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 인물 부각 효과: 거리 비율 조절 전에는 배경이 산만했지만, 조절 후에는 인물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 촬영 만족도: 거리 비율 조절 전에는 평범한 기념사진 수준이었지만, 조절 후에는 감성적인 인물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배경 흐림 촬영 시 주의사항
배경을 흐리게 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자칫 인물의 초점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F1.8 이하로 조리개를 많이 열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매우 좁아져서 인물의 눈 대신 코나 귀에 초점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F2.8~F4.0 정도에서 시작해 안정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세요.
또한 실내처럼 공간이 좁은 곳에서는 물리적으로 배경과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창문이나 문 쪽으로 인물을 배치해 배경을 최대한 멀리 두거나, 단색 벽면을 배경으로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망원렌즈가 있다면 50mm 이상의 초점거리를 사용하면 같은 조리개 값에서도 배경 압축 효과로 흐림이 더 강해집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경우, 인물 사진 모드는 편리하지만 소프트웨어 보정이기 때문에 F값을 너무 낮게 설정하면 인물 윤곽선이 부자연스럽게 처리될 수 있습니다. 촬영 후 갤러리에서 흐림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일단 초점만 정확히 맞춰 촬영하고 나중에 효과를 미세 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
인물 사진 배경을 흐리게 만드는 핵심은 조리개보다 거리 비율입니다. 카메라와 인물을 가깝게, 인물과 배경을 멀게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극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 촬영 때 인물을 배경에서 충분히 떨어뜨리고, 여러분이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세요. 간단한 위치 조절만으로도 훨씬 감성적인 인물 사진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