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나 집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흔들린 사진만 남았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지난겨울 실내 모임에서 친구들 사진을 찍다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마다 미세하게 흔들려서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만 연속으로 건진 적이 있었습니다. 어두운 실내에서는 셔터 속도가 느려지면서 손떨림이 그대로 사진에 기록되더군요.
이 글에서는 어두운 실내에서 흔들림 없이 사진 찍는 ISO 설정을 직접 실험하며 찾아낸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ISO 자동 모드로는 노이즈가 심했다
작년 말 처음 카메라를 구입하고 실내 촬영을 시도했을 때, 가장 먼저 ISO 자동 모드에 의존했습니다. 카메라가 알아서 밝기를 조절해 주니 편리할 것 같았는데, 막상 사진을 확대해 보니 배경에 거친 입자 같은 노이즈가 가득했습니다. 특히 조명이 약한 거실이나 카페 구석자리에서는 ISO가 3200~6400까지 올라가면서 사진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자동 모드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찾아본 "ISO 100 고정"이라는 조언을 따라 해 봤습니다. 노이즈는 확실히 줄었지만, 이번에는 셔터 속도가 1/10초 이하로 느려지면서 손으로 들고 찍는 모든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삼각대를 항상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요. 그러다 ISO 값을 직접 조절하면서 흔들림과 노이즈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ISO 값으로 직접 테스트한 결과
실내 촬영에서 ISO 설정의 핵심은 흔들림을 방지할 만큼 셔터 속도를 확보하면서도, 노이즈를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집 거실에서 같은 장면을 놓고 ISO 200부터 3200까지 단계별로 테스트해 본 결과, ISO 800~1600 구간이 가장 균형 잡힌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ISO 200~400으로 촬영하면 노이즈는 거의 없었지만, 셔터 속도가 1/30초 이하로 떨어지면서 조금만 손이 흔들려도 사진이 뭉개졌습니다. 반면 ISO 3200 이상으로 올리면 셔터 속도는 1/125초 이상 확보되었지만, 확대했을 때 배경 전체에 입자가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특히 어두운 영역일수록 노이즈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ISO 800으로 설정했을 때는 셔터 속도가 1/60~1/80초 정도 나와서 손떨림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노이즈도 후보정으로 충분히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ISO 1600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조명이 특히 어두운 공간이라면 이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사용할 만했습니다.
실내 촬영에서 적용한 ISO 설정 요령
흔들림 없는 실내 사진을 얻기 위한 ISO 설정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tep 1: 조리개를 가능한 한 열어둡니다. F2.8 이하로 설정하면 더 많은 빛이 들어와 ISO를 낮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렌즈가 밝지 않다면 F4.0 정도라도 최대한 열어두세요.
- Step 2: 셔터 속도를 최소 1/60초 이상으로 확보합니다. 손으로 들고 찍을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 정도는 필요합니다. 인물이 움직이는 장면이라면 1/100초 이상을 목표로 하세요.
- Step 3: ISO를 800부터 시작해 테스트 촬영을 합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서 흔들림이 없는지, 노이즈가 과도하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조명이 더 어둡다면 1600까지 올려도 괜찮습니다.
- Step 4: 촬영 후 RAW 파일로 저장했다면 후보정에서 노이즈 감소 기능을 활용합니다. ISO 1600 정도까지는 후보정으로 충분히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ISO 조절 후 달라진 촬영 결과
ISO 값을 수동으로 조절한 후, 실내에서 찍는 사진의 성공률이 확연히 높아졌습니다. 이전에는 10장 중 7~8장이 흔들려서 버려야 했는데, ISO 800~1600 구간으로 고정하고 나서는 대부분의 사진이 또렷하게 나왔습니다. 특히 카페에서 지인의 얼굴 사진을 찍을 때 눈동자에 정확히 초점이 맞으면서도 배경은 자연스럽게 흐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노이즈에 대한 걱정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ISO 1600으로 촬영한 사진도 SNS에 올리거나 화면으로 볼 때는 노이즈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인화를 하거나 큰 화면에 띄울 계획이 아니라면 ISO 2000 정도까지도 충분히 실용적이었습니다.
ISO 설정 전후 비교
- 사진 흔들림: 자동 모드에서는 10장 중 3장만 성공했지만, 수동 800~1600으로 설정하니 10장 중 8~9장이 성공했습니다.
- 노이즈 수준: 자동 모드에서는 과도하게 높았지만, 수동 설정 후에는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 촬영 만족도: 자동 모드에서는 불안정했지만, 수동 설정 후에는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내 촬영 시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점
ISO를 높이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촬영 자세도 중요한데, 팔꿈치를 몸에 밀착하고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려 삼각형 구조를 만들면 손떨림이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셔터를 누르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됩니다.
벽이나 테이블 같은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벽에 등을 기대거나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촬영하면 삼각대 없이도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음량 버튼으로 셔터를 누르면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다면 반드시 켜두세요. 바디 내장 손떨림 보정(IBIS)이나 렌즈 광학 손떨림 보정(OIS)은 셔터 속도를 2~3단 느리게 설정해도 흔들림을 막아줍니다. 다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는 손떨림 보정으로 커버할 수 없으니 ISO를 더 높여야 합니다.
마무리
어두운 실내에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는 핵심은 ISO 800~1600 구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동 모드에 의존하지 말고, 상황에 맞춰 ISO를 직접 조절하면 흔들림과 노이즈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 실내 촬영 때 ISO를 800으로 설정하고 몇 장 테스트해 보세요. 간단한 설정 변경만으로도 사진의 성공률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